盧 "현시점 개각논의 부적절" - 崔대표 "내각 개편땐 협력"

  • 입력 2003년 10월 19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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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정치권의 청와대와 내각에 대한 개편요구와 관련해 “이미 재신임 국민투표 이후 내각과 청와대의 개편을 약속한 바 있다”면서 “이 시점에서 일부가 주장하는 개각 논의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에 앞서 청와대 관저에서 고건(高建) 국무총리,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과 조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지금은 정기국회에서 장관 이하 전 공무원이 총력을 다해 전념할 때”라며 “내각과 대통령비서실은 민생과 경제 그리고 개혁입법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이병완(李炳浣)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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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재실장 사표 수리될까

그러나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각의 전면 개편을 요구하고 나서 앞으로 국정쇄신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최 대표는 “재신임 문제와 예산안을 포함한 나라 살리는 일은 완전히 구분하는 정경분리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정부가 내각을 전면 개편하는 일대 국정쇄신을 단행하면 전폭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통합신당의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이광재(李光宰) 대통령국정상황실장은 18일 문 비서실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 실장은 사표 제출 직후 기자실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저에게 국정상황실장 자리는 권력이 아니라 의무이고 사명감이었다”면서 “저 개인 때문에 대통령께 누가 되는 것을 원치 않으므로 깨끗이 물러나기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대통령에게 힘과 용기를 줘야 한다”면서 “대통령과 나라를 소중히 여기는 성숙한 풍토가 조성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사표 제출 후 청와대에 출근하지 않고 강원도의 한 산사에 머물면서 “사표가 수리되지 않더라도 청와대에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떠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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