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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15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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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완(李炳浣)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14일 최 대표의 연설에 관해 기자간담회를 자청, 정색을 하면서 하나하나 반박했던 것과는 달리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표 연설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는 “나는 못 들었다. 별 생각이 없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 나갔다.
이 수석은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나중에 브리핑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을 받고서도 기자실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박 대표 발언에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작전으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돌았다.
윤태영(尹太瀛) 대변인도 말을 아꼈다. 윤 대변인은 박 대표가 제안한 책임총리제와 분권형 대통령제에 대해 “그동안 하던 얘기 아니냐”면서 “오늘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또 ‘재신임 선언은 쿠데타적인 발상’이라는 박 대표의 주장에 대해 “그동안 재신임 결단의 배경을 여러 차례 언급하지 않았느냐”며 더 이상 언급을 피했다.
정무수석실의 한 핵심관계자는 “대변인 논평 외에 더 할 것이 없다”며 “추가적으로 알아볼 것이 있으면 대변인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재신임 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말라고 했는데 정치적인 사안을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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