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국제신용평가기관 “재신임파동 장기적으론 惡材”

  • 입력 2003년 10월 14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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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내놓은 재신임 제안이 장기적으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4일 미국 경제전문 통신사인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들 신용평가기관은 재신임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조정하지 않겠지만 이번 재신임 파동이 장기적으로 신용등급 평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존 챔버스 S&P 국가신용등급위원회 회장은 “노 대통령이 ‘고위험-고수익’ 전략을 택했다”며 “성공하면 국민과 국회 내 지지 기반이 다져지겠지만 실패하면 투자 신뢰도에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의 톰 번 국가신용분석가는 “노 대통령이 예상보다 낮은 표를 얻고 실제로 사임하면 신용등급을 조정할 필요가 생긴다고 본다”고 말했다.

피치의 브라이언 쿨튼 국가신용분석가도 “재신임 문제가 현재로서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지만 한국의 정치적 지도력에 대해서는 다소 실망했다”고 언급했다.

골드만 삭스도 이날 재신임 국민투표를 전후로 펼쳐질 정치적 혼란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는 ‘선거 정국’이 총선이 있는 내년 4월까지 이어져 ‘정치적 무능’ 상태가 지속되면 소비와 기업투자가 위축돼 한국 경제의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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