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환씨 쓴소리 “盧대통령, 남의 탓 그만 하세요”

  • 입력 2003년 10월 13일 1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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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대통령후보 시절 언론특보를 지낸 장세환(張世煥·전 전북 정무부지사·사진) 전북중흥포럼 상임대표는 12일 “대통령은 더 이상 대립각을 세우거나 싸움을 즐기지 말라”고 고언을 했다.

장 전 특보는 이날 밤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재신임 발언의 허와 실’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노무현 정부 들어 국정 난맥상을 보이는 것은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야당과 언론 때문이라고 ‘남의 탓’을 하지만 이는 따지고 보면 대통령이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재신임 선언에 대해 “국민들 사이에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것이지요’라는 빈정거림이 있을 정도”라며 “‘고뇌에 찬 외로운 결단’은 투사시절에는 통했겠지만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는 부적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핵심측근인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 문제가 재신임 선언의 직접 원인이 된 점을 비판하며 “역사적 일본 방문 전날인 6월 5일 노 대통령이 밤새워 한 일은 고작 측근인 이기명(李基明) 전 후원회장에게 편지를 썼다는 사실이다”며 “이를 두고 국민들이 얼마나 허탈해 했는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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