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FTA 2005년 체결”…APEC때 협상개시 선언

  • 입력 2003년 10월 12일 18시 29분


코멘트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0, 2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2005년 안에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목표로 양국 정부간 교섭 개시를 선언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APEC 회의를 마친 뒤 23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고촉통(吳作棟)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싱가포르간에도 2005년을 목표로 FTA 체결을 추진키로 합의할 예정이다.

권오규(權五奎) 대통령정책수석비서관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올해 안에 양국간 정부 단위의 실무협상단을 출범시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협상이 연내에 개시되면 2005년까지 FTA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수석비서관은 또 “한일 양국간 FTA가 체결되면 중소기업 부품소재나 일부 소비재산업 등은 불리할 수 있으나 농업은 이익이며, 장기적으로 미국 등에서 일본을 겨냥한 대한(對韓) 투자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과 FTA 교섭이 시작되면 관세 철폐뿐만 아니라 비관세조치, 투자협력, 기술이전 방안, 서비스교역 자유화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형태의 FTA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일본과의 FTA 체결을 서두르기로 한 데에는 최근 한일 양국에 비해 농업분야의 경쟁력이 앞서는 중국이 한중일 3국간 FTA 추진을 제안해온 데 따른 대(對)중국 견제의 의미도 띠고 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제11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출국하며, APEC 기간인 20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는 등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멕시코 5개국 정상과 개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22일부터 24일까지 S R 나산 싱가포르 대통령의 초청으로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한다.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