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人事’ 비난의식 前정부 인물 기용

  • 입력 2003년 10월 10일 19시 12분


코멘트
노무현 대통령이 전윤철(田允喆) 전 경제부총리를 새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그동안의 인사스타일에 비춰볼 때 다소 파격이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전 후보자가 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장과 기획예산처 장관, 공정거래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지난 정부 사람’이기 때문이다.

실제 인선 조율 과정에서 “그를 기용할 경우 ‘참여정부의 인재풀이 그렇게 적으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적잖게 나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점찍었던 윤성식(尹聖植) 고려대 교수가 국회에서 임명동의를 받지 못한 직후부터 전 전 부총리는 유력한 카드로 부상했다.

특히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내 정부예산에 정통한 데다 정부와 공공부문 개혁 작업을 무난히 지휘했고 DJ정부 초기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아 재벌개혁을 강력하게 밀어붙인 점도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호남 출신이란 점에서 ‘호남 배려’의 모습을 갖추는 데도 적격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남 목포 출신으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와도 절친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에 부처 업무보고를 받을 때 풀죽은 다른 장관과 달리 그는 당당하고 기개가 있어 보여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관가에서 ‘전 핏대’로 불릴 만큼 다혈질인 그는 업무를 완벽하게 처리하고 추진력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과 통합신당에서 ‘러브 콜’을 받았으나 출마에는 뜻이 없었다”면서 “부처간 이해관계나 집단 이기주의 때문에 정부개혁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감사원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통령 직속인 김병준(金秉準)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과 정부개혁에 대한 호흡을 잘 맞출지가 관심이다.

△전남 목포(64) △서울대 법대 △행시 4회 △경제기획원 기획관리실장 △공정거래위원장 △기획예산처 장관 △대통령비서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