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은 9일 창간 10주년을 맞아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정치관련’ 여론조사 결과,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16.5%(5점 척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월 대통령 취임 당시의 57.1%와 비교해 40.6%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로 전임 대통령의 임기 말 수준과 비슷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집권 4년차에 10%대를 기록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임기 말에 한차례 19.6%를 기록했다.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을 묻는 조사에서는 ‘정당 및 국회’가 32.0%로 1위, ‘신문방송 등 언론’이 24.9%로 2위, ‘대통령과 청와대’는 19.0%로 3위에 불과했고 ‘노동 및 재야시민운동’ 12.8%, ‘종교계’가 3.2%로 뒤를 이었다.
과거 정권에서 단 1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던 ‘대통령과 청와대’의 영향력이 노 대통령 집권 초기부터 3위로 밀려난 것이다.
응답자들은 지난 대선에서 42.8%가 노무현 후보, 36.8% 이회창 후보, 3.8%가 권영길 후보에게 각각 투표했다고 밝혔으나 만약 다시 선거한다면 이회창 41.2%, 노무현 23.2%, 권영길 7.8% 순으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노무현 후보를 찍은 사람들 중에선 39.7%가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한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65.1%가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줘야 된다”는 지난 9월 전경련 회장단의 발언에 대해 49.1%가 공감했고 ‘권력으로 억압하는 리더십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노 대통령의 주장에는 45.3%가 공감을 표시했다.
정당지지도는 ‘정신적 여당’인 국민참여통합신당이 8.5%에 그쳐 한나라 21.3%, 민주 17.0%에 크게 못미쳤다.
또 49.2%는 아예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해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2.2%가 ‘우리사회에 생존해 있는 인물 중 존경하고 따를만한 인물이 없다’고 답했다.
‘그나마 존경하고 따를만한 인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0%로 최고로 나타났고, 김수환 추기경이 7.8%, 전두환 전 대통령 6.4%, 이회창 후보 5.7%, 노무현 대통령이 4.1% 순으로 뒤따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4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범위 3.1%이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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