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강삼재 쇼크’…“신선” “YS보호” 엇갈린 해석

  • 입력 2003년 9월 25일 18시 40분


코멘트
서울 여의도 정가가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 쇼크’에 휩싸였다.

강 의원이 24일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둔 배경을 놓고 각 정당과 정파에 따라 해석 및 반응이 분분하다.

한나라당 내에는 ‘안풍(安風)’ 사건이 내년 총선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조기 차단하려는 승부수라는 해석이 대세지만 당 지도부의 미온적 대처에 불만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조차도 강 의원의 의원직 사퇴 결정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24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23일 선고 직후 강 의원과 상당히 오랫동안 전화통화를 했는데 그런 결심을 할 것이란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통합신당 주비위는 “한나라당의 정치적 부도덕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호재”라면서도 강 의원의 전격 사퇴가 ‘한나라당 내부 혁신용’으로 전화위복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통합신당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이유가 무엇이든 많은 국민이 강 의원에 대해 ‘멋있다’고 느낄 여지가 있다. 강 의원은 ‘자신을 죽이면서 사는 방법’을 아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민영삼(閔泳三) 부대변인도 “강 의원의 사퇴에는 ‘YS 보호’라는 정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한나라당이 이번 악재를 ‘5, 6공 세력 용퇴론’이나 ‘물갈이론’의 기폭제로 적극 활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