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남북방송교류 2년간 63억여원 지출

  • 입력 2003년 9월 23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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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최근 2년간 남북 방송교류와 관련해 지출한 액수는 63억8200여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열린 방송위원회에 대한 국회 문화관광위 국정감사에서 이윤성(李允盛·한나라당) 의원은 “KBS는 2002년 KBS교향악단 평양공연(15억7200만원), 남북통일 축구경기(15억9000만원)와 2003년 남북 해외학자 평양통일회의(2억7000만원), 평양노래자랑(약 15억원) 등 대북 방송교류 사업에 2년간 모두 63억8200여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KBS가 평양공연으로 15억7200만원을, MBC가 ‘이미자 공연’ 제작비 및 임대료로 10억원과 TV 5000대를 각각 지급해 퍼주기식으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지만, 올해 또 KBS가 평양노래자랑에 15억여원을 지출해 놓고도 아직 세부내용조차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남북 방송교류의 투명성은 언제 확보할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KBS는 해명자료를 내고 “평양노래자랑 프로그램 제작에는 약 14억5000만원이 들었으며 그중 12억2000만원이 현지제작비(촬영허가비 행사준비비 코디료 세트비)와 국내제작비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정진석(鄭鎭碩·자민련) 의원도 “방송위가 남북 방송교류 협력에 따라 방송설비를 보내려 했으나, 그중 금수물자 2가지가 들어 있어 통일부의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금성 대가 의혹까지 보이고 있는 방송사간 경쟁적인 남북교류 현상을 방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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