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대북 퍼주기' 질타

  • 입력 2003년 9월 23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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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최근 2년간 남북방송교류와 관련해 지출한 액수는 63억8200여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열린 방송위원회에 대한 문화관광부 국감에서 한나라당 이윤성(李允盛)의원은 "KBS는 2002년 KBS교향악단 평양공연에 15억7200만원, 남북통일축구경기에 15억9000만원을 지출한데 이어 2003년에는 남북해외학자평양통일회의에 2억7000만원, 평양노래자랑에 약 15억원을 쓰는 등 대북방송교류 사업에 2년간 모두 63억8200여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KBS 평양공연 15억7200만원, MBC '이미자공연' 제작비 및 임대료 10억원, TV 5000대 지급에 대해 '퍼주기식으로는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도, 올해 KBS '평양노래자랑'에 15억여원을 또 지출했으면서도 세부내역은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남북방송교류의 투명성은 언제 확보될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KBS는 해명 자료를 내고 "'평양노래자랑' 프로그램 제작에는 약 14억5000만원이 들었으며 그 중 12억2000만원이 현지제작비(촬영허가비 행사준비비 코디료 세트비)와 국내제작비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정진석(鄭鎭碩·자민련) 의원도 "방송위가 남북방송교류협력에 따라 방송설비를 보내려 했으나, 그중 금수물자가 2가지 들어 있어 통일부의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금성 대가 의혹까지 보이고 있는 방송사간 경쟁적인 남북교류 현상을 방관치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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