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채 前자민련부총재 현대돈 받은 혐의 22일 출두통보

  • 입력 2003년 9월 20일 0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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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김용채(金鎔采) 전 자민련 부총재와 박광태(朴光泰) 광주시장이 현대에서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각각 22일과 24일에 출두하라고 통보했다고 19일 밝혔다.

박 시장은 국회 산업자원위원장으로 재직하던 2000년 당시 현대에서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총재는 한국토지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2000년 11월 토지공사가 북한 개성공단 공사비 전액을 조달하고 현대아산이 시공권을 갖기로 현대측과 합의하는 과정에서 현대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광주 김치축제 일본행사’에 참석중인 박 시장은 “산자위원장 당시 현대의 대북사업과 관련해 현대와 접촉했거나 비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부총재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출두를 꺼리고 있어 소환 일정이 다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현대에서 받은 비자금을 관리해온 김영완(金榮浣·해외 체류중)씨는 권씨와 박씨가 각각 자신에게 맡긴 현대비자금 50억원과 40억원을 무기명 채권으로 변호인을 통해 18일 밤 검찰에 제출했다.

이로써 검찰이 현대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압수한 돈은 모두 293억원으로 늘어났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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