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당파 '집단 고해성사' 추진

  • 입력 2003년 9월 18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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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 저희들도 1인 보스 정치와 지역주의 정치의 수혜자였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민주당 신당파 의원들이 20일 탈당 및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앞두고 '집단 고해성사'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창당주비위 모임에서 '구 정치를 벗어나 새 정치를 추구하는 우리의 자성과 다짐'이라는 주제로 각자 자필로 고백의 글을 쓴 뒤 탈당 기자회견 때 이를 묶어 발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는 것.

정동영(鄭東泳) 의원은 18일 "신당추진 명분을 내세우기에 앞서 먼저 과거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참석 의원들도 대부분 공감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어 "정치자금 양심 고백을 한 김근태(金槿泰) 고문에 대해 돌을 던질 수 있는 정치인이 과연 누가 있느냐"며 "정치권의 잘못된 관행과 문제점을 신당 추진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당파는 집단 고백을 통해 민주당을 깨고 탈당할 수밖에 없는 자신들의 고민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지지를 얻겠다는 계산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당파 관계자는 "잔류 민주당과 치열한 '개혁경쟁'이 예상된다"며 "집단 고백이야말로 정치개혁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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