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美, 北안전보장 방안검토…北 核폐기 행동보여야”

  • 입력 2003년 9월 7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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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이 행동을 바꾸기 전에는 유인책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는 북한이 행동을 바꿀 때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5일 조지 워싱턴대에서 외교정책에 관해 연설하면서 “이제는 북한이 행동을 바꿔 입증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핵 프로그램을 종식할 때”라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연설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북한이 제시한 유일한 요구사항은 우리가 북한에 대한 공격이나 침공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장해 주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북한이 요구하는 믿을 수 있는 안전보장 제공 방법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에서 얻으려는 원조나 경제적 지원이 어떤 내용이 될지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유인책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미국측에서)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통령도 말했듯이 북한이 행동을 바꾼다면 그 가능성에 관해 얘기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북한이 행동에 변화를 보여야 하며 핵 폐기를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대변인의 발언은 북한이 핵 폐기를 위한 조치를 시작해야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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