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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25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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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정권 교체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북한을 신뢰할 수 없다. 김정일(金正日) 체제에선 북한이 외교문서에 서명하더라도 언제든지 파기할 수 있다고 본다. 또 북한이 그동안 미사일, 마약을 외국에 팔아온 것처럼 테러 집단에 플루토늄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는가.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플루토늄은 그레이프프루트 크기에 무게는 10kg, 농축우라늄의 경우는 미식축구공 크기에 무게는 20kg 정도에 불과해 쉽게 외부로 유출할 수 있다.”
―당신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북한을 공격할 수 있다’고 기고한 것에 한국 정부가 동의할 것으로 보나. 거절할 경우 미국의 선택은 어떻게 되나.
“(직답을 회피하면서) 북한의 핵개발을 막는 길은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북한정권을 교체하는 길 뿐이다. 한국과 미국이 무력사용을 원치 않는다면 더욱 그렇다.”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만한 이유가 있나.
“북한의 핵무장의 최대 피해자는 중국이다. 북한이 핵무장할 경우 일본 한국 대만이 앉아만 있을 순 없다. 중국이 (북한의) 정권교체에 나서지 않는다면 동북아 지도국의 역할을 회피하는 것이다.”
―CIA 국장으로 재직할 때 대북 정권교체 프로그램을 세웠거나, 현 조지 W 부시 정부로부터 정권교체 계획을 들은 바 있는지.
“그런 프로그램을 세운 적이 없다. 또 현 정부 인사와는 어떤 정보도 공유하고 있지 않다.”
―북한 정권이 바뀐다면 누가 그 자리를 채우게 되나.
“한국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은 대화를 통해 북한 정권 교체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비용부담이나 이행관리 역할을 나눠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경제적 피해는 최소화돼야 한다. 한국은 동서독 통일 때 서독이 입은 경제적 피해보다 훨씬 큰 부담을 지게 된다. 미국은 재정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미국 언론이 미 정보당국을 인용해 강경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일부 지적이 있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플루토늄이 재처리될 때만 검출되는 크립톤85 가스를 북한 상공에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보도나 정보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나.
“믿지 않아야 할 이유가 없다. 못 믿겠다면, 북한이 스스로 핵 재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도 탈퇴했고, 핵 사찰단원도 추방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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