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崔대표 "盧 주변비리 국정조사 반드시 관철"

  • 입력 2003년 8월 15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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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건국 55주년 반핵반김 8·15 국민 기도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왼쪽)가 탈북자 지원활동을 펴고 있는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15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건국 55주년 반핵반김 8·15 국민 기도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왼쪽)가 탈북자 지원활동을 펴고 있는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15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건국 55주년 반핵반김 8·15 국민 기도회’에 참석했다.

야당 대표가 최근 들어 이념적 색깔이 뚜렷한 대규모 야외 대중 집회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선 한나라당의 대여강공 드라이브와 ‘보수세력 집결’ 전략과 관련 있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진(朴振) 대변인, 전재희(全在姬) 의원, 김정훈(金正薰) 대표 부실장을 대동한 최 대표는 단상에는 오르지 않고 주최측 인사들과 가벼운 인사만을 나눈 뒤 자리를 떴다.

최 대표는 “행사 주최를 하는 헌정회에서 최근 당사를 방문해 행사 참여를 부탁했다”며 “(선배들을) 달리 도와줄 방법도 없어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하게 됐다”고 참석 동기를 설명했다.

그러나 최 대표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이날 최 대표의 행사 참석과 관련,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한총련 합법화 움직임’ ‘노조편향적 정책’ 등 좌파이념성에 맞서 대립각을 세우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실제 한나라당은 14일에 이어 15일에도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최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주변 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는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며 ‘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안’ 처리는 원내총무에게 일임했다”고 말했다.

홍사덕(洪思德) 총무는 사석에서 해임건의안 처리와 관련해 “당내 강경파가 세다”며 힘으로 밀어붙일 수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행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20일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이와 함께 박 대변인은 권노갑(權魯甲) 민주당 전 고문의 현대비자금 수수와 관련한 논평에서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고백성사를 하라”고 노 대통령을 압박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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