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료는 표지에 ‘비밀문서 취급, 강연 후 회수’라고 적혀 있으며 미국의 위협 등을 거론한 뒤 “우리 내부에도 불순적대분자가 꿈틀대고 있다”면서 부패상을 소개했다.
이 자료는 또 “국가, 군수물자로 장사를 하는 사례도 있다”고 개탄하면서 “소수의 적대분자를 계급투쟁을 통해 깨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반체제 세력 일소를 촉구했다.
이어 “어느 도에서는 당 핵심간부나 행정, 보안기관 근무자의 무덤에 말뚝을 박는 사건이 12건이나 발생했다”고 밝혀 지배층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또 민심을 소란하게 하는 전단 배포, 낙서, 조직 결성 등의 사건도 있었다고 이 자료는 지적했다.
이 자료는 “수년 전만 해도 남조선 물자가 발견되면 소각 처분됐으나 지금은 공공연히 시장에서 거래된다”면서 “남조선 사회에 환성을 올리고 도망을 기도하는 사람까지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