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의원 “盧대통령 분별없어…명예훼손은 내가 당했다”

  • 입력 2003년 8월 14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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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혐의 처분 된 얘기 갖고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으로부터 10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한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사진) 의원은 14일 격한 어조로 노 대통령측을 비난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6월 민주당에 의해 고발된 김 의원을 조사하면서 “김 의원이 주장한 의혹 가운데 상당수는 진실은 아니더라도 이와 유사한 사실이 있으며 사실과 다른 일부 주장도 비방의 목적으로 보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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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노 대통령과 친인척의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 고발 건은 이미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이라며 “이번 노 대통령의 소송 제기는 대통령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자신을 비판하는 야당 의원과 언론을 굴복시키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은 염치와 양식, 분별력이 없고 뻔뻔한 사람”이라고 몰아 붙인 뒤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것 같다”고 격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또 “돼지저금통 사기극과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의 비자금이 대선전에 밝혀졌다면 (노 대통령이) 과연 대통령이 됐겠느냐”며 “거짓된 방법으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노 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노 대통령에게 공개 TV토론을 제안해 국민이 보는 앞에서 진실을 가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노 대통령이 오히려 나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노 대통령의 손배소에 맞선 소송 제기도 검토 중이다. 김 의원은 “야당이 약해 보이니까 이렇게 당한다”며 “‘말랑말랑’하니까 여권이 야당을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고 한나라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비난의 칼날을 세웠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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