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8월 14일 18시 5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 수석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 달 전쯤에 총선 출마 생각을 했으며 휴가기간 중인 이달 4∼6일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 부산정치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인 조성래(趙誠來) 변호사 등을 만나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총선 출마 뜻을 8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의 출마 선언은 내년 총선에서 전략지역인 ‘부산’을 공략하기 위해 여당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부산 총동원령?=여권 내에서는 내년 총선 승리와 영남권 집중 공략을 위해 동원 가능한 ‘PK 인재풀’을 풀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았다. 이미 노 대통령의 386 핵심측근인 정윤재(鄭允在) 민주당 부산 사상지구당위원장 등 부산 지역의 노 대통령 직계 그룹이 탈당을 공언했고, 부산 지역 출신인 김정길(金正吉)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8·15 특사에 포함돼 출마가 가능하게 됐다. 또 국회부의장을 지낸 신상우(辛相佑)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조 변호사 등 부산 정개추를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 수석의 경우 홍보수석직 제안을 받을 당시 총선 출마를 전제로 수용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 수석은 당장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당분간은 관망하면서 신당 논의의 진행과정을 살펴보겠다는 입장. 여권 내에서는 연말쯤 마지막 ‘빅카드’로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비서관을 차출해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과 맞붙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인사 폭 커질 듯=이 수석의 사퇴로 이달 단행될 청와대 개편작업은 중폭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보수석 자리에는 언론인 출신들을 상대로 물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 6명의 비서관 중 3명이 총선 출마를 위해 자리가 비게 되는 정무수석실의 경우 정무1, 2비서관을 한자리로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책실의 경우는 경제관료 출신의 중용이 점쳐지고 있다. 대통령제1부속실장 자리는 적임자를 찾지 못해 당분간 공석으로 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