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대표 "향응 계속된 거짓말 한국판 워터게이트" 맹공

  • 입력 2003년 8월 8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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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8일 양길승(梁吉承)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의 향응 접대 파문 조사 결과를 둘러싼 거짓말 시비와 관련해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거론하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청와대에 직격탄을 날렸다.

최 대표는 이날 제주도지부장 이 취임식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 때 도청 장치 때문이 아니라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가 나중에 들통이 나 자리에서 쫓겨났다”며 “청와대와 대통령 측근들이 날마다 거짓말하는 부끄러운 모습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에게 분명히 경고한다”고 운을 뗀 뒤 “계속해서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거짓말을 하면 한나라당은 국민과 나서서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최 대표는 이어 현지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은 청와대 식구들이 어느 정도의 도덕률만 갖고 있었더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사죄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현대 비자금 ‘150억원+α’에 대해 “그 비자금은 (민주당) 정권이 16대 총선 때 쓴 것 같다”며 “지금까지 들어본 얘기로는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도 그런 돈을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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