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조율 급물살

  • 입력 2003년 8월 7일 18시 22분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여하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8월 말∼9월 초에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회담 참가국들의 물밑 정책조율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왕이(王毅) 부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외교부 대표단은 7일 북한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해 북한 당국과 6자회담에 대비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국제방송이 보도했다.

외교통상부 김재섭(金在燮) 차관도 9∼14일 러시아를 방문해 북핵 문제를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김 차관의 러시아 방문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정도(定都) 3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중 하나인 ‘한국 주간’ 일정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모스크바에도 들러 러시아 정부와 6자회담 대책을 논의하는 방안을 두 나라가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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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으로부터 6자회담에 대한 보고를 받고 북한에 제시할 미국 구상에 대해 중점 논의했다.

미국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 일본이 지난달 미국에 전달한 로드맵을 바탕으로 미국의 구상을 마무리하고, 한국과 일본에 고위 정책조정회의를 다음 주 갖자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정회의에는 지난달 2일 워싱턴에서 만났던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이수혁(李秀赫) 외교부 차관보,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일본 외무성 아주국장이 다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핵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 1차 회의를 9월 첫째 주에 개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했다. 그러나 1차 회의 개최일과 관련해 중국은 이달 21일이나 25일 시작하는 방안을 내놓은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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