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양 실장은 이씨가 사건 연루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술자리에 참석해 ‘일을 당했기’ 때문에 억울한 측면도 있다는 게 민정수석비서관실측의 해명이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이씨는 “최근 충북도경에서 탈세 조사를 하면서 경쟁업소는 가만 놔두고 우리만 죽이려 한다”고 구체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했고, 오씨도 “억울하다고 하니 한번 알아봐 달라”고 거들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접대자리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2차 술값도 청탁을 한 이씨와 한모씨(K나이트클럽 동업자)가 나눠 냈던 것으로 밝혀져 당초 오씨가 지불했다는 해명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언론 보도 후 서로 말을 맞추었다고는 하지만 액수뿐만 아니라 돈을 낸 사람을 막판까지 숨겼다는 점에서 청탁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만하다.
당초 양 실장은 “대선 때 열심히 뛴 사람들이 섭섭해 하니 한번 격려해 달라는 오씨의 말을 듣고 내려가게 됐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이씨와 오씨가 청탁을 하기 위해 술자리를 마련했을 것이라는 설이 끊이지 않았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