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장 "지자체 단체장 대권도전은 추세"

  • 입력 2003년 8월 5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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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5일 "지자체 단체장이 대권 도전을 하는 것은 추세이고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발간된 여성주간지 우먼타임스의 인터뷰기사에서 "내가 지자체 단체장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고 국가 운영을 위해서는 경륜이 있어야 하고 검증받은 이가 필요하다"며 단체장 출신 대통령론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치만 하고 경륜이 없던 사람들로 인해 많은 부작용이 생겼다"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실정을 하고 있다 보니 경륜있는 인사들(지자체 단체장)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07년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내 임기가 3년이 남았는데 3년 후의 한국정치의 미래를 얘기하는 것은 이르다. 지금은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직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정두언(鄭斗彦) 서울시 부시장은 "지금은 대권 도전에 대해 결정하고 할 시점이 아니라는 게 이 시장의 입장"이라며 "그러나 때가 돼서 평가를 받고 많은 사람들이 지지한다면 (대권 도전을)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에 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임기는 지켜져야 하고 잘 할 수 있도록 여당이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내각책임제가 됐으면 이미 (정권이) 끝났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상황은 대통령제니까 유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 등 지자체 단체장들도 2007년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거나 조심스럽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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