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의원 “대선자금 민주당이 먼저 공개하자”

  • 입력 2003년 7월 16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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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의원이 16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여야 대선자금 공개 제의’와 관련해 “여야 합의 아래 공개하되 노 대통령의 제안을 국면호도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만큼 도덕적으로 민주당이 먼저 공개하자”며 ‘선(先)민주당 후(後)한나라당 공개론’을 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취임 직후 제안한 ‘범국민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 양당이 (대선자금 공개를) 합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개혁특위에 정치권과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이 광범위하게 참여토록 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어 “대선 자금 공개 합의를 위해서는 영수회담을 포함한 어떠한 정치적 결단이라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금 상중(喪中)이라 외람되지만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치 자금을 공개해 ‘왕따’도 되고 후회도 많았지만 지금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 당의 대선 자금 회계 처리가 엉성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실사에 한계가 있겠지만 주먹구구식 회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 정치자금 제도 개선의 단초로 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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