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당파 ‘3+α’로 가나…野탈당파-외곽세력과 대통합 추진

  • 입력 2003년 6월 30일 18시 42분


민주당 내 신당추진파가 당 사수파와의 협상이 계속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다시 독자적인 신당 추진 움직임을 가속화할 태세다.

특히 신당추진파 일각에서 민주당 신당파-한나라당 탈당파-당 외곽의 개혁신당세력이 ‘각개약진’하다가 ‘3+α’ 형식의 대통합을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신당추진파의 한 핵심 의원은 30일 “당 밖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탈당 등 개혁세력의 결집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지지부진한 비주류와의 협상에 더 이상 매달릴 수 없다”며 “단계적으로 수순을 밟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당파의 또 다른 관계자는 “비주류와 협상의 문호는 계속 열어놓겠지만, 3일 신당추진모임 전체회의를 열어 독자적인 조직구성을 발표한 뒤 당 외곽 개혁세력과의 연대 및 개혁인사의 영입작업을 동시에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적절한 시점에 한나라당 탈당 세력과 ‘개혁신당추진 연대회의’ 등과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류측 독자신당 추진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진 배경에는 비주류와 협상을 통한 신당추진이 사실상 벽에 부닥친 데다 한나라당 진보개혁 성향 의원들이 다음주 중 탈당을 예고함으로써 신당추진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여기에다 정치권 밖 신당추진세력들이 이날 전국 단일조직인 ‘개혁신당추진 연대회의’를 결성했다.

현재 신당추진파의 핵심그룹 내에서는 9월 정기국회를 전후해 민주당의 신당추진세력과 한나라당 탈당그룹 및 당 외곽의 개혁세력이 단일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밑그림으로 그려놓고 있다. 이에 따라 당 해체를 결사반대하고 있는 비주류측과의 ‘일면 협상-일면 대립’의 양상은 더 가파른 대치상태로 치달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 주류측 핵심의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중도파가 제안한 ‘선(先) 당 개혁, 후(後) 통합신당’ 방식을 수용하고 공천 방식도 ‘국민참여형 경선’ 대신 중도파가 내놓은 ‘전(全)당원투표제’를 수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비주류측의 ‘민주당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정통모임)’은 이날 저녁 전체모임을 갖고“당의 리모델링 이외에 어떤 형태로든 민주당을 해체하는 신당 추진은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아 양측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한편 조순형(趙舜衡) 강운태(姜雲太) 김영환(金榮煥) 의원 등 중도파 의원들은 “당내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의 신당 추진은 분당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신당 논의 중단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입장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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