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美 개발 전술核, 北지하시설 겨냥”…한반도 위기 경고

  • 입력 2003년 6월 23일 2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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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최근 개발하려는 지하군사시설 타격용 전술핵무기가 북한의 비무장지대 군사시설 등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는 오히려 한반도 내 전쟁 발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비무장지대 미군관측소에서 보낸 기사를 통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요청으로 미 의회가 지난달 연구개발을 승인한 TNT 5000t급 이하의 소형핵무기(미니 누크)가 50여년간 한반도를 지탱해온 세력균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국과 미국 전문가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지난달 14일 미 상원 청문회에서 “가상적국의 지하군사시설에 대한 타격능력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앞서 2001년 12월 발간된 미 국방부의 핵태세보고서(NPR)는 북한의 지하군사시설을 미니누크의 잠재적 타격목표의 하나로 지목했다.

미 국방부는 현재 북한 이란 시리아 리비아 등이 보유한 1400개 정도의 시설물(대량살상무기 보관소 등)이 미국의 안보에 직간접적으로 위협이 되는 것으로 보고 지난달 미 상원에 1993년 이후 소규모 핵탄의 연구개발을 금지한 ‘스프랫-퍼스법’을 폐기할 것을 요청해 승인 받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6·25전쟁 이후 북한은 대규모 군사시설을 지하에 건설했기 때문에 이 시설을 선제적으로 무력화하지 않는 한 개전 초기 최대 10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명피해를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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