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 창설 30년…행정 秘史 공개

입력 2003-06-22 18:30수정 2009-09-2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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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산하 국무조정실은 창설 30년을 맞아 22일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행정 비사(秘史)가 포함된 ‘국무조정실 30년사’를 발간했다. 다음은 요약.

▽운명이 바뀐 러시아 대사관과 민속촌=1896년 고종 황제가 몸을 피했던 아관파천(俄館播遷)의 현장인 러시아 대사관 부지가 3공화국 당시 문화방송(MBC)에 팔릴 뻔했다. 그러나 당시 행정조정실(국무조정실의 전신)이 나서서 반대했다. 역사적 의미와 추후 러시아와의 수교 가능성을 고려했던 것.

이 부지는 한-러 수교 후 러시아측에 넘겨졌다. 70년대초 당시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 지시에 따라 건설된 민속촌의 당초 예정 부지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1만여평. 그러나 이후락(李厚洛) 대통령비서실장이 장소를 현재 위치인 경기 용인으로 바꿔버렸다.

▽최규하 대행의 ‘집권 의지’=80년 초 구로공단 노동자의 ‘벌집 생활’이 논란되자 정부는 경기 광명시 철산지구에 구로공단 근로자를 위해 임대아파트 7000가구를 짓는 대책을 수립했다. 신현확(申鉉碻) 총리가 이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청와대에서 공로를 ‘빼앗아’ 최규하(崔圭夏) 대통령권한대행이 3월 10일 근로자 환담자리에서 선물로 발표했다. 당시 제2행정조정관이었던 김찬진(金贊鎭) 변호사는 “이를 두고 최 대행의 집권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북한의 쌀 지원=84년 수해가 발생하자 북한은 쌀과 의료품 지원을 제시했다. 북한은 서울에서 전달하겠다고 했으나 옥신각신하다 결국 판문점 부근에서 1차 수령키로 하고 옷감 1트럭분을 받았다. 상공부 이모 섬유과장이 현장에서 옷감을 불태워 본 뒤 “한국 제품보다 10년은 뒤졌다”고 판단해 흔쾌히 받았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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