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평씨 처남 별장구입한 박연차회장 최근 골프장 건설 허가

  • 입력 2003년 5월 27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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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평씨 처남 민상철씨(40)로부터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의 땅과 별장 등을 구입해 관심을 모은 태광산업 박연차 회장(사진)이 최근 경남도로부터 회원제 골프장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27일 “박 회장이 대표로 있는 정산개발주식회사가 지난달 22일 신청한 27홀 규모의 정산컨트리클럽 사업계획을 17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골프장은 김해시 주촌면 덕암리와 내삼리 일대 45만7000평에 18홀 규모로 2005년까지 건설된다. 사업비는 980억원으로 잡혀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지난해 2월 환경 및 재해영향평가를 받지 않고 사업계획 신청서류를 내 반려했다가 최근 모든 행정절차를 마쳐 승인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골프장 예정지의 녹지보전 대책을 세우도록 하고 아직 매입이 끝나지 않은 2만여평의 부지도 사업 착수 전 모두 사들이도록 단서를 붙였다”고 말했다.

정산개발은 김해시에서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받으면 곧바로 골프장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

정산개발이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인 곳은 97년부터 김해시가 공영개발 방식으로 직접 사업을 벌이려다 감사원과 경남도에서 ‘회원제 골프장 같은 영리 목적의 사업은 직영할 수 없다’며 제동을 걸자 민간투자자를 공모, 2000년 3월 정산개발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김해시는 당시 “공모에 응한 5개 업체 가운데 재정력과 지역발전 기여도, 사업수행능력 등을 종합평가해 정산개발을 선정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일부에서는 “정산개발이 혜택을 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김해시 진영읍 신용리 산의 매매와 관련된 김기호씨는 90년 5월 자신의 아들이 대표로 있는 성진개발 명의로 김해시 주촌과 한림, 진례면 일원에 36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과 18홀 규모의 대중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며 경남도의 허가를 받았다가 93년 11월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당시 “행정절차가 늦어지는 데다 민원이 많다”고 포기사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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