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비서실장 남미특사 파견

  • 입력 2003년 5월 26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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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의 남미 순방을 놓고 정치권에서 분분한 추측이 일고 있다.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신임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25일)에 경축 특사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23일 출국한 문 실장은 귀로에 브라질에 들러 교민 및 현지 진출 국내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31일 귀국할 예정.

이와 관련해 여권 내에서는 노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말할 정도로 각종 현안이 복잡하게 꼬여 있는 상황에서 비서실장이 남미 순방에 나선 것 자체가 청와대 내의 심상치 않은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26일 “노 대통령과 문 실장의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김대중(金大中) 정부 때인 99년 11월 당시 김중권(金重權) 비서실장이 사퇴하기 직전 마카오 주권 반환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했던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문 실장이 특사로 결정된 것은 이미 19, 20일경이다. 장관급으로 특사를 보내야 하는데, 적임인 나종일(羅鍾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일정상회담 준비로 일본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문 실장이 가게 된 것”이라며 “당정이 분리된 상황에서 과거처럼 여당 중진 정치인들을 보내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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