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휘장사업 관련 정관계 로비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서우정·徐宇正 부장검사)는 26일 이동보(李東寶·구속 중) 코오롱TNS 전 회장과 짜고 허위 문서를 금융기관에 제출해 사기 대출을 받고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법으로 1500억여원의 자금을 마련한 심완보 코오롱TNS 전 대표(56·구속 중)를 상대로 돈의 사용처를 집중 조사했다. 특히 검찰은 이 돈 가운데 일부가 2001년 말 CPP코리아에서 코오롱TNS로 휘장사업권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자금으로 제공됐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으며 이 회사 법인 계좌 및 경영진 주변 계좌에 대한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심씨 등이 회사운영자금이 아니라 정관계 로비자금을 조성해 사용했는지 여부와 이 과정에서 개인적인 용도로 돈을 썼는지를 밝히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심씨를 상대로 휘장사업권을 따낸 경위와 분식회계 및 부당 대출 과정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의 핵심 로비스트인 G&B월드 대표 S씨(49·구속 중)도 휘장사업권 이관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 단서를 포착하고 S씨가 월드컵조직위 및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