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에 재난” 또 경고…조평통, 경추위발언 되풀이

  • 입력 2003년 5월 26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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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 때의 ‘남한 재난’ 발언을 해명했다는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다시 ‘재난 경고’ 운운하며 경추위 회담에서의 남측 태도를 비난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5일 서기국 보도에서 “남측이 ‘추가적 조치’를 운운한 것은 군사적 방법에 매달리겠다는 논리”라며 “추가적 조치가 실천에 옮겨지면 남측에 엄청난 재난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또 “만일 남측이 사태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간다면 남북관계는 영(零)으로 될 것이며, 상상할 수 없는 재난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5차 경추위 당시의 발언을 되풀이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북한의 재난 발언은 경추위 회담 때 충분히 해명을 들은 만큼 남북관계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다”며 “대북 쌀 지원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논란이 계속되자 이날 오후 북한이 경추위 회담 때 ‘재난 발언’ 해명 차원에서 남측 대표단에게 건넨 2장짜리 ‘메모’를 공개했다. ‘핵문제와 관련한 추가적 조치가 남북관계를 영으로, 남측에 재난을 가져온다고 한 우리 측의 발언취지에 대하여’라는 긴 제목의 문건에서 북측은 “대결이 격화되면 남북한 모두에 재난”이라고 해명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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