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추위 합의]北에 쌀 10만 t씩 4차례 지원

  • 입력 2003년 5월 23일 18시 17분


남북은 23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5차 회의에서 북한에 쌀 40만t을 차관방식으로 제공키로 하는 등 7개항에 합의했다.

북한은 이날 합의문 채택에 앞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남측이 핵문제요, 추가적 조치요 하면서 대결방향으로 나가면 남한에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이 있을 것’이라는 박창련 북측 수석대표의 20일 기조발언에 대해 구두로 해명했다. 우리측은 이를 만족스럽지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일단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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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은 “발언 취지는 대결이 격화해 북남관계가 영(零)으로 되고 재난이 닥쳐와 북이나 남이나 불행하게 되지 않고 다 같이 잘되기를 기대하는 의미에서 한 말이었음을 명백히 한다”고 해명했다고 우리측 대표단은 전했다.

그러나 김광림(金光琳) 수석대표가 회담 종결 전체회의에서 “식량지원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라도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 귀(북)측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자 북측이 다시 남측을 비난해 분위기가 격앙되기도 했다.

박 수석대표는 “한미 공조보다는 민족공조를 우선해야 한다”며 “한미정상회담에서 추가적 조치 운운한 것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북한의 ‘재난 발언 해명’에 대한 진의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남북은 이날 합의문을 통해 경의선 동해선 궤도연결 행사를 다음달 10일 군사분계선 연결 지점에서 진행, 철도와 도로 연결 공사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완공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개성공단 건설착공식을 다음달 말에 열며,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한 공동조사를 다음달 중에 실시키로 했다.

남북은 북한에 쌀 10만t을 제공할 때마다 우리측 관계자들이 북한 현지에서 실제로 주민들에게 분배되는지를 확인키로 했다.

남북은 경추위 제6차 회의를 8월 말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평양=공동취재단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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