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실장 "뱀이 허물벗어야 살듯 개혁 반드시 해야"

  • 입력 2003년 5월 21일 18시 41분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통상부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 도중 한승주 주미대사, 정태익 주러시아대사,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 조세형 주일대사, 김삼훈 주유엔대사, 조원일 주뉴욕총영사(왼쪽부터)가 환담을 나누고 있다.-변영욱기자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통상부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 도중 한승주 주미대사, 정태익 주러시아대사,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 조세형 주일대사, 김삼훈 주유엔대사, 조원일 주뉴욕총영사(왼쪽부터)가 환담을 나누고 있다.-변영욱기자
“뱀은 매년 허물을 벗는데, 벗을 때 안 벗으면 살 수가 없다.”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은 21일 외교통상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개혁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문 실장은 ‘참여정부의 과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김영삼(金泳三) 정부 때부터 개혁 얘기가 나와 ‘피로증후군’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개혁은 반드시 해야 한다”면서 “개혁은 하고 안하고를 따질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 차원의 필수적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권위주의시대에는 지역기반이 없으면 불가능했지만, 지역주의는 이제 소명을 다했다”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역 지지기반이 없다는 점에서 참여정부가 해야 하는 일을 ‘시대정신’이라는 핵심 용어로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시대정신은 바로 개혁과 통합이다”며 “통합신당과 개혁신당 얘기가 있지만 이는 일란성 쌍둥이”라고 말했다.

문 실장은 또 미국 링컨 대통령식 어법을 빌려, 국민의 정부가 영어로 ‘of the people’(국민의 정부)이었다면 참여정부는 ‘by the people’(국민에 의한) 이라는 설명도 했다. 국민 모두가 개혁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문 실장은 “개혁 세력의 코어(핵심)는 대통령이지만 대통령만으로는 안 된다”며 대사들 모두가 주체세력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그는 개혁의 방법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문 실장은 개혁의 방법론과 관련, “도덕성이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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