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공회의소 초청연설]盧 "농업시장 머지않아 완전개방"

  • 입력 2003년 5월 14일 18시 20분


미국을 방문 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4일 오전(한국시간) “우리는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나라가 (칠레 외에는) 없는 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경쟁력 있는 소수의 농민이 경쟁해 나가도록 머지않아 농업구조 문제가 해결돼 빠른 시기에 완전개방이 이뤄지도록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미 상공회의소 및 한미 재계회의 초청 연설에서 ‘한미간에 미-싱가포르간 자유무역협정과 비슷한 협정을 체결하자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제의할 생각이 없느냐’는 토머스 도너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의 질문에 “한국에는 새로운 산업구조 변화가 빨리 이뤄지고 있지만, 농산물 문제로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장애를 받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와 관련해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곧바로 개방을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개방은 거역할 수 없는 대세라는 일반적인 의미로 한 얘기다”고 보충설명했다.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미 경제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대비해 농업부문 보호와 구조개혁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며 “그중 (개방피해 보호를 위한) 기금을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정부 부처가 힘을 합쳐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또 “한미투자협정(BIT) 체결에 가장 큰 장애요인인 스크린쿼터 문제의 경우 우리 영화업계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미국 영화업계가 한국영화를 좀 더 많이 수입해 준다면 한국정부의 설득이 용이할 것이고, 이러한 설득을 통해 BIT가 재협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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