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총장 “한나라당 개혁파와도 접촉중”

  • 입력 2003년 4월 29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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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이 29일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과 개혁당, 재야 시민단체 등과의 접촉을 진행중이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민주당 외곽세력이 얼마만큼 신당에 참여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신당추진파 핵심 관계자들이 “민주당이 먼저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이 합류할 수 있다”고 강조해온 점에 비추어 이 총장의 발언은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과의 연대를 위한 접촉이 이미 상당 수준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정작 이 총장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은 대체로 유보적이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 개혁파 의원 중 일부는 “민주당과 절연한 개혁신당의 모습이라면 몰라도 민주당의 신장 개업 형태로는 참여할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추’ 출신인 김부겸(金富謙) 의원은 “민주당이 자기 당내 권력 다툼에 상대 당 의원들을 이용해서는 정치 도의에 맞지 않는다. 내가 잘 아는 데 일절 (한나라당의 ‘국민 속으로’ 소속 의원들이) 민주당 지도부와 접촉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먼저 자기 당 살림을 추스르고 뭔가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게 순서다”고 덧붙였다.

김영춘(金榮春) 서상섭(徐相燮) 의원은 “절대 민주당측 인사를 만나거나 신당 문제를 논의한 일 없다”고 부인했고 권오을(權五乙) 의원은 “오다가다 자주 만나기야 하지”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신당추진파 내에서는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발이 넓은 이호웅(李浩雄) 의원과 범 개혁세력의 대동단결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정동영(鄭東泳) 의원 등이 당 외곽 개혁세력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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