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관급회담]北核 합의내용 진전없어

  • 입력 2003년 4월 29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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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제10차 장관급회담을 진행해온 남북한은 30일 새벽 6개항의 공동보도문을 통해 “남과 북은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한 쌍방의 입장을 협의하고, 이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핵과 관련한 이 같은 합의는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제8차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핵 문제를 비롯한 모든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이나 올 1월 서울에서 열린 제9차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적극 협력한다) 등 과거 표현에서 진전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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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核 표현수위 싸고 시종 신경전

남측은 회담에서 북한이 베이징(北京) 3자회담에서 핵무기 보유 사실을 스스로 밝힌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북측에 요구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합의된 6개항의 공동보도문은 이 밖에 6·15공동선언 3주년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7차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행사를 갖고 6·15민족통일대축전이 남북 당국의 지원 아래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양측은 또 5차 남북경협추진위원회를 5월19∼22일 평양에서 개최해 △경의선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행사 △금강산관광 사업문제 △동포애 인도주의적 문제 등 협력사업을 협의키로 했으며 11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7월9∼12일 서울에서 개최키로 했다.

양측은 아울러 8월 대구에서 열리는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하는 문제를 협의키로 하고 남측이 이에 대한 편의를 적극 보장키로 했다.

남북 대표단은 한편 공동보도문 1항에서 남과 북은 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을 재확인하고 공동선언을 변함없이 준수하며 계속 철저히 이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남측 대표단은 30일 오전 아시아나 전세기편으로 서울로 귀환한다.

▼10차 남북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 요지▼

-핵 문제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위해 계속 협력

-6·15 민족 통일대축전 정례화

-8월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참가

-경의선·동해선 연결 적극 추진

-5·19 평양서 남북 경제협력추진위

-이산가족면회소 빠른 시일내 착공

-7차 이산가족상봉 6월중 금강산에서

-7월 9일 서울서 11차 남북장관급회담

평양=공동취재단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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