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 “현대상선 대출 직접 결정” 주장

  • 입력 2003년 4월 24일 18시 41분


코멘트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24일 현대상선 대출 의혹 수사를 위해 당시 대출을 승인한 박상배(朴相培) 전 산업은행 부총재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당시 영업1본부장이던 박 전 부총재를 상대로 △규정상 신규대출이 불가능했던 현대상선에 4000억원을 추가 대출(일시 당좌대월)한 경위 △만기도래한 4000억원에 대해 신용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다시 연장해 준 경위 △대출 승인과정에서 당시 이근영(李瑾榮) 총재, 정철조(鄭哲朝) 부총재에게 보고했는지 여부 △대출 과정에서 상부의 지시나 외압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를 위해 18일 소환 조사했던 당시 산은 실무자 이모 팀장을 다시 불러 대질신문 등을 통해 대출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

박 전 부총재는 이날 특검 조사에서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를 감안해 직접 결정했다”는 지난해 10월 국감 증언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현대아산의 금강산관광 사업비 중 4000억여원이 북측에 송금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 금강산관광 컨소시엄 구성 관련 이사회 속기록 제출을 한국관광공사 측에 요청했다.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 의원은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현대아산이 공개한 금강산관광 투자금액은 5832억원이나 실제 투자액은 1조원”이라며 “사용처가 불분명한 4168억원이 북측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