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4월 24일 10시 3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24일 오후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 국회에서 고영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가 도착하는 대로 그를 국정원장으로 정식 임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국정원 1, 2, 3차장 및 기조실장에 대한 후속 인선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정 보좌관은 전했다.
| ▼관련기사▼ |
| - 자민련 "고후보 자진사퇴를" - 개혁파 "고내정자 임명해야" - 정보위 "고영구 국정원장 부적절" 논란 - 김성호의원 "고영구-서동만 적임" - 與野 사실상 人事 백지화 요구 - 盧, 임명강행 정치적 부담 - "이념편향" 문제삼아 - 의원들 '대북 자존심' 촉구 |
인사위원회는 또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에 대해서는 '고 후보자를 보좌하는 태스크 포스 팀장이었을 뿐'이라고 정리했다고 정 보좌관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24일 오전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회의에서 국회 정보위가 고 후보자에 대해 '부적절' 의견을 낸데 대해 "국정원 책임자는 전문성보다는 국정원의 기능과 업무를 바로세울 사람이 필요하며, 기관을 엄정중립하게 합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고 후보자를 그대로 국정원장에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비서관으로부터 국회 정보위가 23일 '부적절' 의견을 채택했다는 보고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송경희(宋敬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국회 정보위가 '부적합' 의견을 낸 서동만 교수에 대해 청와대는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기용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서 교수 문제와 관련, 이날 회의에서는 "서 교수를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내정한 사실이 없으며, 어떤 공식 직책을 갖고 국정원 업무보고를 받은 게 아니라 고 후보자를 보좌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정리했다.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 앞서 문 비서실장은 "어제와 기류가 다를 게 없다. 국회에서 고영구씨에게 한 얘기는 우리가 인사위에서 다 다룬 내용이다"면서 "그 분은 개혁적인 분이다. 우리는 검증과정에서 혹시 도덕성에 문제가 없는지 짚어봤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말해 고 후보자를 그대로 임명하겠다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음을 시사했다.
문 비서실장은 '내정된 적이 없는데 서 교수가 국정원에 간 이유는 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인수위원 출신이 국정보고에 배석하지 않았느냐. 정책의 연속성 때문에 그런 것이다. 서동만씨는 분명하게 비밀취급인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 24일 오후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임명권자인 노 대통령에게 송부했다. 최구식(崔球植) 국회의장 공보수석비서관은 "여야 원내총무와 국회 정보위원장이 인사청문보고서의 국회 본회의 보고를 생략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 | ![]() ![]()
|
|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