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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18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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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4·19세대는 2000년 16대 총선을 기점으로 주류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다. 4·19 세대 모임인 ‘4월회’의 15대 현역 의원 30여명 중 현재까지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은 10여명 정도. 1960년 당시 고려대 상대 학생위원장으로 4·18 시위를 이끌었던 이기택(李基澤) 전 민주당 총재는 16대 총선에서 민국당 후보로 출마해 한나라당 권태망(權泰望) 의원에게 큰 표차로 낙선했다. 또 고려대 총학생회장 대행으로 4·18 선언문을 낭독했던 이세기(李世基) 전 한나라당 의원은 민주당 임종석(任鍾晳) 의원에게 패배했다. 또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광일(金光一) 전 의원도 민국당 간판을 달고 출마했다가 부산 서구에서 낙선했고, 한나라당 김중위(金重緯) 전 의원도 재야 출신인 민주당 심재권(沈載權) 의원에게 고배를 들었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김원길(金元吉),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설송웅(설松雄) 의원 정도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학계에서도 4·19세대의 2선 퇴진이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서울대 김진균(金晋均) 신용하(愼鏞廈) 교수와 문학평론가 백낙청(白樂晴·영문학) 교수 등이 명예교수로 물러났고, 8월에는 서울대 한영우(韓永愚·국사학) 손봉호(孫鳳鎬·사회교육학), 숙명여대 이만열(李萬烈·한국사) 교수 등이 정년퇴직한다.학계에서는 이들 4·19세대가 일본 학문의 영향을 일방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던 이전 세대와 달리, 한국적 현실에 기초해 ‘우리 학문’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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