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盧대통령 말바꾸기' 비판

  • 입력 2003년 4월 1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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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문제 해법에 대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말 바꾸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선거를 전후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최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3자회담’에서 한국이 배제된 데 대해선 “결과가 좋아야 한다”고 방향을 선회했다. 과거 발언이 바뀐 경위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고 있다.

실제 노 대통령은 후보시절이던 지난해 10월24일 평화포럼 토론회에서 “북핵 해결에서 한국이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자임해야 했다”고 말했다.

당선 후 노 대통령의 발언엔 ‘한국의 주도적 역할’ 원칙이 더 선명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해 우리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2002년 12월25일, 북핵 태스크포스팀 간담회), “(대북정책 원칙 중 하나로) 남북당사자 원칙에 기초해 원활한 국제협력을 추구하겠다”(2003년 2월25일, 대통령 취임사)고 했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말 바꾸기’ 행태를 강력히 비판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18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통령 스스로 말 바꾸기를 통해서 남북주도니 하는 대의명분을 다 버렸다”고 했다.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논평에서 “얼마 전 국회 국정연설에서 자신이 ‘명분론자’라며 장광설을 늘어놓았던 노 대통령이 언제부터 결과를 중시하는 ‘현실론자’가 되었는가”라고 반문한 뒤 “노 대통령은 즉각 경위를 해명하고 사과하는 것은 물론 외교팀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은 17일 청남대 회동 때 노 대통령에게 대국민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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