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민심이 심상찮아]퇴짜맞은 홍보처장

  • 입력 2003년 4월 11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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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 이후 ‘호남차별 심화’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신문 방송사 편집 보도국장단이 11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자는 조영동(趙永東·사진) 국정홍보처장의 제의를 거부했다.

국장단은 하루 전날인 10일 모임을 갖고 “지난달 27일 정찬용(鄭澯龍) 대통령인사보좌관과의 간담회에서 새 정부의 호남차별 문제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전달한 만큼 굳이 홍보처장을 만날 필요가 없다”고 의견을 모은 뒤 이를 조 처장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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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 신문사 편집국장은 “정 인사보좌관과의 간담회에서 ‘대다수의 지역민들은 현 정부가 고위직 인사 및 지역개발정책에서 호남을 차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달했으나 정 인사보좌관이 호남차별에 대한 편향적인 시각을 드러낸 데다 상경 후 이를 왜곡해서 전달했기 때문에 간담회에 나가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간담회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정 보좌관은 지난달 광주를 방문한 뒤 “호남 대중들은 서운해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기득권세력이 자꾸 호남소외론을 강조한다. 과거 영남에서 선거 때만 되면 ‘김대중 빨갱이론’을 제기했던 것과 비슷하다”는 등의 발언을 해 지역민들의 반발을 샀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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