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韓美동맹 조정 필요하다”

  • 입력 2003년 4월 11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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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10일 오후(현지시간)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포기할 경우에만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 정상적 관계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해관계국들과 (북핵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이날 미 백악관에서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한미동맹 문제에 대해 “동맹은 우호와 상호지원을 원칙으로 하지만 종종 조정(adjustment)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박 의장이 전했다.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 후 미국을 방문 중인 박 의장이 한국의 이라크전 파병 결정의 의의를 강조한 데 대해 체니 부통령은 “(한국의) 파병안 결심을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박 의장은 이날 현지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는 윤영관(尹永寬) 외교부 장관이 미국측에 제시한 북핵 해법(로드맵)과 관련해 “윤 장관은 북한이 핵개발 포기 의사를 밝히면 중유 제공을 재개하자는 것인 데 반해 미국은 중유 제공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미 양국이 북한에 대한 중유 공급 재개를 둘러싸고 이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체니 부통령은 9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전미신문편집자협회 강연에서 이라크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북한과 대치할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1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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