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세경진흥 22억 제공 사실 아니다”

  • 입력 2003년 3월 29일 0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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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풍(稅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朴榮琯 부장검사)는 ㈜세경진흥이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측에 대선 자금 22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세경진흥측이 한나라당 대선 여론조사 비용과 후원금으로 1억원씩 모두 2억원을 건넸으나 이는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 등이 개입한 세풍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세경진흥이 발행한 어음과 수표 등 20억원은 회사 부도로 결제되지 않은데다 한나라당에 제공한 2억원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도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19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대선 사조직이었던 ‘부국팀’ 기획담당자인 석모씨 등을 29일 소환해 불법 모금 배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석씨 등을 상대로 97년 9월 국세청과 안기부를 동원한 대선 자금 모금 계획이 담긴 보고서를 만든 경위와 윗선의 지시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주정중(朱正中) 전 국세청 조사국장을 이날 불러 국세청을 동원한 대선 자금 불법 모금에 개입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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