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환변호사 소감

  • 입력 2003년 3월 26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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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비밀송금 의혹사건' 특별검사로 임명된 송두환(宋斗煥·54·사법시험 22회) 변호사는 26일 "사건에 대한 선입견은 전혀 없다"며 "비밀송금 의혹사건은 어떤 형태로든 누군가는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변호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실체를 모두 규명해 대북 정책의 투명성·공정성·적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과 세부사항까지 낱낱이 공개될 경우 남북 관계 악화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통일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두 입장을 조화롭게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논란이 됐던 외환은행 사외이사 경력과 관련해서는 "현대그룹이나 외환은행과는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다"며 "국민들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외환은행 스톡옵션 1만 5000주는 모두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송 변호사는 또 특검으로서 수사경험이 부족하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충분히 근거있는 지적"이라며 "그러나 수사경험과 수사능력은 다른 것이고 혹시 부족한 것이 있다면 유능한 특검보, 파견검사, 특별수사관 등의 도움을 받겠다"고 말했다.

송 변호사는 아울러 "어려운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어떠한 결과를 접하더라도 사건의 중대성과 특수성을 감안해 최선의 해법을 내놓도록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헌정사상 4번째 특검으로 등록된 송 변호사는 2000년 5월부터 2년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회장을 지낸 개혁 성향의 인물. 당시 민변 부회장이던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과 함께 인권옹호 활동에 앞장섰고 변협의 인권이사로도 활동했다.

앞서 1997년에는 노동법 날치기 통과 당시 변호사 554명과 함께 노동법 재개정을 촉구하는 성명 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인품의 소유자여서 법조계 안팎의 신망이 두터우며 바둑과 테니스를 취미로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영동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서울지법 판사 등을 거쳐 1990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현재 법무법인 한결의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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