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이라크전 대국민담화

  • 입력 2003년 3월 20일 10시 12분


청와대는 미국-이라크전 개전과 동시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비상대책반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전쟁이 발발하면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NSC는 이날 정오경 열릴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5시에는 NSC 상임위를 열어 이라크전 대비 상황을 총점검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 등이 이미 딕 체니 미국 부통령으로부터 개전 통보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그동안 이라크전과 관련해 준비해온 조치와 대비태세에 대해 언급하고, 교민 및 재외공관에 관한 사항과 경제 대책 조치 등을 담담하게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라크전 개전 후 국회의장단 및 3당 지도부와 회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재경부는 20일 '이라크전 경제종합상황실'을 설치, 각 부처별 경제대책위원회의 상황을 종합하고 해외주재관으로부터 주요국의 일일동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이라크전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차분하다못해 냉담할 정도다.

지난 91년 걸프전 때는 시민들이 금과 생필품을 사재기 하는가 하면 기름값이 오르기 전에 기름을 사기 위해 주유소에서 줄을 길게 늘어 섰으나 이같은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귀금속판매중앙협회에 따르면 보통 전쟁이 나면 금값이 오르고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지만 이번에는 국제 금값은 떨어지고 국내 도매가격도 별로 오르지 않았다는 것.

또 해외 여행객도 괴질이 돌고 있는 동남아 쪽은 좀 줄어든 편이나 미국이나 다른 지역은 평상시와 차이가 없고, 항공편 예약 사태 등도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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