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본관개조 않기로

  • 입력 2003년 3월 17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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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대통령집무실이 있는 현재 청와대 본관을 ‘역대 대통령 종합기념관’으로 바꾸는 대신 비서동(棟) 근처의 온실자리에 건물을 별도로 지어 대통령집무실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통령집무실 신축 방안에 대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공약인 행정수도 이전(2010년 예상)을 감안할 때 국고 낭비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만수(金晩洙) 청와대부대변인은 17일 “당초 대통령집무실과 비서동이 떨어져 있어 본관을 개조해 상당수 비서진을 입주시키려고 했으나 본관 개조에 최소한 45억원이 드는 반면 확보가 가능한 공간은 300평 정도밖에 되지 않아 비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57건의 정상외교가 치러진 청와대 본관은 역사적인 가치도 있다고 판단해 기념관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29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본관과 비서동 사이에 있는 온실에 3층짜리 건물을 새로 지어 300여평의 업무공간을 대통령집무실로 확보할 계획이다.

역대 대통령의 집무공간이었던 본관은 종합기념관으로 꾸며 국민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새 건물에 대통령집무실을 옮긴 이후에도 본관은 외국 정상 등 외빈 접견과 각종 의전행사용으로 계속 사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대통령 사용 공간만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본관을 기념관으로 만들어 일반인에게 관람을 허용한다고 해도 외빈 접대와 행사 등 대통령 일정이 빈번한 탓에 경호문제를 감안하면 개방 대상과 시간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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