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DJ…특검법 공포에 묵묵부답 면담사절 두문불출

  • 입력 2003년 3월 16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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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사진) 전 대통령이 대북 비밀송금 특검법 논란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14일 오후 TV로 중계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특검법 공포 기자회견을 시청했으나 특검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김한정(金漢正) 비서관이 16일 전했다.

김 비서관은 특검 수사 대비 상황에 대해 “특검이 알아서 할 일이지 우리야 준비할 것이 뭐 있느냐”며 “김 전 대통령은 담담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침묵에는 특검으로 인해 자신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햇볕정책이 퇴색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퇴임 후 20일째 동교동 사저의 문 밖을 한번도 나서지 않고 독서와 사색으로 소일하고 있는데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는 게 동교동을 방문했던 의원들의 전언이다.

김 전대통령은 국내외 인사들의 면담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사절하고 있다.

한편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15일 서울구치소에 복역 중인 차남 홍업(弘業)씨를 면회했다. 홍업씨는 당뇨 고혈압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이며 우울증 증세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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