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정통, 사흘째 청사 떠나 의원회관 전전

  • 입력 2003년 3월 13일 00시 41분


코멘트
‘장관님은 외출 중.’

장남의 한국국적 포기에 따른 병역기피 의혹으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정보통신부 진대제(陳大濟·사진) 장관은 12일 사흘째 광화문 정통부 청사를 떠나 국회 의원회관을 돌았다. 이날은 변재일(卞在一) 차관도 동행했다.

진 장관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박진(朴振) 의원을 잇달아 만나 각종 의혹을 해명한 뒤 “누구보다도 장관직을 잘 수행하겠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진 장관은 이날 의원들에게 자신이 표지인물로 등장한 국내 경제주간지와 미국 뉴스위크지를 1권씩 돌렸다. 나라 안팎에서 한국의 ‘반도체 신화’를 일궈낸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날 권영세(權寧世) 김영춘(金榮春) 의원과 경북중 동기동창인 김문수(金文洙) 의원의 사무실도 예고없이 들렀으나 만나지 못한 채 잡지책과 해명서만 남겨놓고 돌아섰다. 또 김진재(金鎭載) 이상희(李祥羲) 김원웅(金元雄) 의원과 민주당 이종걸(李鍾杰) 의원에게는 사전에 방문의사를 밝혔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진 장관은 앞서 11일에는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 과기정통위원장, 강재섭(姜在涉) 의원을 만났고 10일에는 민주당 허운나(許雲那) 의원도 만났다.

진 장관의 한나라당 의원 순방은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진 장관을 만난 한 의원은 “장관직 수행에 문제가 생겼으니 용퇴하는 것이 어떠하냐”고 권유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그에게 도덕적 흠결은 드러났지만, 장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면 상당부분 국민의 실망감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