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노 대통령과 평검사 10명은 검찰 인사 및 검찰의 정치적 중립 확보 방안 등을 둘러싸고 1시간50분간 열띤 토론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김 총장 사퇴=김 총장은 이날 오후 8시25분경 대검 청사 8층 총장 접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김 총장은 이에 앞서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에게 전화로 자신의 뜻을 알렸다.
김 총장의 사퇴로 검찰 수뇌부에 대한 전면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검찰 인사 파동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김 총장은 ‘사퇴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발표문에서 “저를 비롯한 검찰 수뇌부가 새 정부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사권을 통하여 검찰권을 통제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사가 확인됐다”며 “부적절한 사람으로 지목된 이상 검찰을 이끌고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임기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또 “최근 검사들의 집단 움직임을 야기한 근본 원인은 모든 검찰의 열망인 공정한 시스템에 의한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능력과 자질, 품성과 공과에 관하여 객관적 검증작업을 거쳐 투명한 인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 검찰총장으로는 사시 13회의 송광수(宋光洙) 대구고검장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는 가운데 13회 명노승(明魯昇) 법무차관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부 인사의 발탁도 거론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르면 10일 후임 총장후보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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