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적임자 적어내라" 金花中복지 ‘기습 다면평가’

  • 입력 2003년 3월 7일 1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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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평가 잘 하세요.”

6일 오전 경기 안산시 대부도의 경기도공무원수련원에서 ‘참여복지’를 주제로 1박2일간의 워크숍을 막 끝낸 보건복지부 간부들은 김화중(金花中) 장관이 이렇게 말하자 어리둥절했다.

김 장관이 자리를 뜨자 총무과직원들이 곧바로 설문지를 돌렸다. 설문은 ‘누가 1급 직책(기획관리실장, 사회복지정책실장)에 적합한 인물인가’, ‘국장급 인사를 어떻게 조정하는 것이 좋은가’, ‘같이 일하고 싶은 국장급 1명과 과장급 3명의 이름을 적으라’ 등 3가지였다.

예상치 못한 일인 데다 주어진 시간이 10분이 채 안되기 때문에 참석자들은 평소 생각대로 설문지를 채웠다.

워크숍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간부들이 보인 반응은 다양했다.

한 간부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강조한 다면평가와 비슷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다른 간부는 “인사 참고자료를 이렇게 만들어서 잘 되겠냐”는 의문을 나타냈다.

또 한 간부는 “과장급 이상 간부 70여명이 평일에, 그것도 1박2일로 한꺼번에 모여 워크숍을 한 것까지는 그런대로 이해하겠지만 마무리 자리에서 돌발적으로 다면평가를 한 것은 아무래도 개운치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장관의 ‘파격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4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일과 후인 오후 6시 이후 서울 시내에 별도의 장관실을 두고 10시까지 담당 국장과 함께 민원인을 매일 만나겠다”고 발표했다. 또 3일에는 자신의 임명에 반대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장관실로 불러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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