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英紙 회견 "美 과도한 행동 나서지 말아야"

  • 입력 2003년 3월 5일 18시 47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4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2일 발생한 북한 전투기의 미국 정찰기 근접 위협 사건은 사전에 충분히 예견된(predictable) 일이었다며 미국에 과도한 행동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회견에서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 감시를 위해 최근 정찰활동을 부쩍 강화했기 때문에 공중에서의 조우는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미국의 정찰강화 조치와 관련해 “상대에 대한 강력한 위협이 협상의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도 “미국에 도를 지나치지 말 것(not to go too far)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개인적인 연계를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남북 정상간 핫라인 설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노 대통령이 미국의 강경 대응 입장과 차이를 보임으로써 한미간 시각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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